사회곽동건

"이거 안 보여?!" 문신남들 '버럭'‥웃통 벗고 앞치마만 걸치더니

입력 | 2024-03-20 15:44   수정 | 2024-03-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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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새벽 시간, 충북 음성군에서 24시간 영업을 하는 한적한 식당.

마치 맞춰 입은 듯 흰색 티셔츠를 똑같이 입은 건장한 남성 세 명이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명씩 차례로 상의를 벗어 던지더니, 온통 푸른 문신이 가득한 맨몸에 일회용 앞치마만 다시 착용합니다.

잠시 뒤, 웃통을 벗고 사이좋게 앞치마만 입은 채로 함께 포즈를 취하며 사진까지 찍습니다.

오른쪽 구석에서 식사 중이던 다른 손님들은 이 모습을 보고 겁에 질린 듯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빠져나갑니다.

그제야 남성들은 다시 상의를 챙겨 입습니다.

한참을 시끄럽게 떠들던 이들은 식당 의자를 밀어 넘어뜨리기도 하고, 물병도 집어던지며 행패를 부립니다.

식당을 나가면서도 가게 앞 입간판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고, 던져 버리는 등 1시간 40분가량 영업을 방해하며 공포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식당 손님의 신고에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이들이 이미 식당을 떠난 뒤였습니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CCTV를 확인하고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이들의 신원을 특정했습니다.

검거에 나선 경찰은 충북 청주 지역에서 이른바 ′MZ 조폭′으로 활동하는 25살 A씨 등 3명을 차례로 붙잡아 모두 구속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식당에서 큰 소리로 떠들고 욕설을 하며 술을 마시던 도중 종업원이 제지하자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젊은 조폭들이 공공장소에서 다수에게 위력을 행사하는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형사기동대 조폭 전담팀을 투입해 이번과 같은 단일 사건에도 엄정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면 제공 : 충북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