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구민지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친분이 있었지만, 사업과 관련해 청탁한 일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심리로 열린 박 전 특검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영수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지난 2014년 무렵,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참여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백억 원대 부동산 등을 약속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 씨는 공판에서 민간업자 중 자신이 박 전 특검과 가장 가까웠다고 인정하면서도,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에 오른 사실조차 제대로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전 특검에게 대장동 사업을 말씀드린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대장동 사업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또, 사업 관련 컨소시엄 공모 관련 청탁은 다른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이 주도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고, 나중에 일부를 전해 들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6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뇌물·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1심 재판에서도 모르쇠로 일관했는데, 당시 재판부는 김 씨에게 ″진술에 모순이 있다″며 ″이럴 거면 증언거부권을 행사하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