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5-29 14:53 수정 | 2024-05-29 14:53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캠프에서 부외자금을 받거나 살포한 사실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송 대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1년 3월 18일 이성만 의원이 100만 원을 주면서 ′송 대표에게만 말해 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냐는 검찰 질문에 ″당연히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면서 ″선거 캠프에 돈을 가져온 사람들의 의도가 너무 분명해서 필수적으로 보고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삼석 의원은 200만 원 전달 사실을 말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지만 그런데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며 ″모든 선거캠프의 불문율로 중간에 배달사고를 내거나 보고를 안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 ″돈을 준 사람들은 후보의 반응이 어땠는가에 대해서도 굉장히 궁금해 해서, 100만 원이나 200만 원 같은 경우도 빼놓지 않고 보고하고 그 반응을 다시 알려주는 것이 필수 과정이었다″고 했습니다.
불법 자금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송 대표의 주장과 배치되는 증언입니다.
이 전 부총장은 같은해 3월 30일에도 이성만 의원에게서 1천만 원을 받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함께 지역본부장들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나눠준 데 대해서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보고를 받은 송 대표의 반응에 대해서는 ″으레 있을 수 있는, 해야 할 일을 한 것에 대한 일상적인 반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송 대표가 경선에서 이겨 민주당 대표가 된 뒤 해단식에서 사업가 김 모 씨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사업가 김 씨는 검찰이 경선 자금 명목으로 캠프에 5천만 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한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