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PD수첩팀

[PD수첩] 허경영 왕궁, 하늘궁의 영업 비밀

입력 | 2024-06-04 21:56   수정 | 2024-06-04 21:56
4일 밤 방송된 PD수첩의 <허경영 왕국 - 하늘궁의 영업 비밀> 편에서는 허경영 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심층 취재했다. 정치인에서 예능인에 이르고, 이제는 스스로 신인이자 메시아라 주장하는 허경영 씨. 각종 의혹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도 그는 지난 4월,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중 가장 많은 재산인 약 481억 원을 신고하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여러 논란과 사건 속에서도 놀랍게도 그의 세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과연 그는 어떻게 이러한 부를 축적하고 세력을 넓힐 수 있었을까?

<i>″하늘이 있는 궁입니다. 그러니까 자기는 하늘궁에 있는 하늘인 거예요. 자기의 왕국을 만드는 거죠 그래서 허경영 왕국을 만드는 거죠″_종교범죄대책협의회 전략위원장 정인태 씨</i>
허경영 씨는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병을 치료하고 복을 주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에 감화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손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 상온에 오래 보관된 우유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며 섭취하고 있다. 허경영 씨의 주말 강연을 듣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하늘궁으로 오는 것은 일상다반사이다. 또한, 허경영 씨는 축복에 100만 원, 백궁명패에 300만~500만 원, 대통령 대리에 천만 원, 대천사에는 1억 원 등의 가격을 매긴 영성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백궁명패를 받은 사람은 약 18,000명, 매출액은 약 456억 원에 달하며, 대천사 칭호를 받은 사람은 220명으로, 그 매출액은 총 220억 원이다. 그의 이름과 얼굴이 붙은 우유는 ′불로유′로 불리며, 그 효능을 믿고 대량으로 섭취하는 이들도 많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이강행 의사는 지난해 4월 자신의 병원 응급실로 한 남성이 실려왔는데, 그 환자가 먹은 것이 일명 불로유였다고 전했다.
허경영 씨와 관련된 고소 및 고발 사건은 그의 세력 확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80명의 전 지지자들에게 고발당했으며, 12월에는 사기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31명에게 고소를 당했다. 올해 2월, 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 혐의로 22명의 전 지지자들에게 고소되었고, 4월에는 압수수색을 받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성추행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 팀이 허 씨의 하늘궁을 압수수색한 후 교체된 사건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시위가 지난 5월 3일 경기북부경찰청 앞에서 열렸으며, 경찰은 허 씨가 제출한 수사관 기피 신청과 공정수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수사 팀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PD수첩은 허경영 씨에게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요청했으나 아직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 하늘궁의 법률대리인은 현재 수사 중인 허 씨에 대한 성추행 혐의 고소 건에 대해, 허 씨가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당사자의 동의하에 영적 에너지를 주는 행위를 했다고 답했다. 더불어 하늘궁의 수입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회계처리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허경영 씨의 앞으로의 수사 결과와 법적 판단이 이러한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사회는 주목하고 있으며, 이 사건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교훈과 메시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논의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