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아령 묶인' 한강 남성 시신, 괴사건인가 했는데‥'반전'

입력 | 2024-07-30 18:13   수정 | 2024-07-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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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팔에 아령이 묶인 채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을 경찰이 오늘 부검하기로 한 가운데, 이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앞서 60대 남성 A씨는 지난 28일 낮 1시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나루터 인근 선착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는 발견 당시 신원을 추정할 만한 소지품이 없었고, 팔에는 5kg짜리 아령이 끈으로 묶인 상태였습니다.

사망 경위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가 생전에 서울에 있는 한 고시원에서 혼자 지내왔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기초생활 수급자였던 A씨의 고시원 방 책상 위에는 현금 10만 원과 함께 ′청소를 잘 부탁한다′는 메모가 놓여 있었습니다.

A씨가 자신이 남겨둔 짐을 처리해야 할 고시원 관계자에게 미안한 마음에 돈과 메모를 남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에 있던 달력에는 ′몸이 너무 아파서 살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글귀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고시원은 월 20만 원짜리였는데, A씨는 가족이나 친지와 교류 없이 상당 기간 고시원에서 혼자 살았으며, 이번 달 고시원비도 이미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이 최근 지병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는 정황 등은 파악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며 ″시신을 인계할 가족을 찾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