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한수연

"보면 눈물 나" 유관순의 만세‥청포 입은 아버지도 '울컥'

입력 | 2024-08-16 14:24   수정 | 2024-08-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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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문이 열리고 옥색의 고운 새 한복을 입은 남성이 걸어나옵니다.

강원도 화천에서 만세 시위를 주동한 독립운동가 강석대, 분홍색 한복을 입고 미소 짓고 있는 독립운동가 고수복, 신채호 선생, 뒷짐을 진 채 청포를 입고 등장한 독립운동가 이원록이자, 필명 이육사.

모두 차가운 옥중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입니다.

[신정윤/독립운동가 신채호 후손]
″죄수복을 입고 있다는 그 이미지에서 결국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게 정말 너무나도 슬프죠.″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수의를 입고 옥중에서 생을 마감한 독립운동가 87명.

국가보훈부가 빙그레와 함께 인공지능 기술로 수의 대신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복원했습니다.

누구보다 떳떳하고 자랑스러웠던 열사들이지만 마지막 모습이 죄수복 차림이었다는 것은 후손들로서 늘 죄스러웠습니다.

[이옥비/독립운동가 이원록(이육사) 후손]
″아버지가 쓴 ′청포도′에는 이런 구절이 있어요.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이제야 청포를 입고 나를 찾아오셨네요.″

이 영상은 430만 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우리의 영웅들에게서 죄수복을 벗겨줘서 감사하다″, ″가슴이 먹먹하다″ 등 1,8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흑백 사진 속 안중근 의사가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환하게 웃습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활짝 웃는 김구 선생, 만세를 하며 환히 웃는 유관순 열사,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듯 입을 씰룩거리다 크게 웃는 김원봉 선생 등…

멈춰있는 사진 속 독립운동가들이 생전에 광복의 소식을 접했으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으로 만든 이 영상도 4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8명이 차례로 등장하는 이 영상에선 수형사진이나 흑백사진 속에서 엄숙한 얼굴로 익숙한 독립운동가들이 환히 웃고 있습니다.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그날의 시간에 멈춰있는 독립운동가분들께 AI로 광복을 전해드리면 기뻐하시지 않을까 하여 제작하게 됐다″며 ″하늘에선 사진 속 무거운 표정이 아닌 밝은 웃음으로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