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고은상

화염 고립된 아이 본 '투캅스' "얘야, 우릴 믿고 뛰어내려!"

입력 | 2024-09-06 16:47   수정 | 2024-09-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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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4시쯤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의 한 물품보관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순찰 도중 소방당국의 대응 요청을 받은 평택경찰서 포승파출소 경찰관 두 명은 즉시 순찰차를 화재 현장 방향으로 돌렸습니다.

신고접수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두 경찰은 건물 주변을 둘러보며 구조해야 할 사람이 있는지부터 살폈는데, 그때 3층 높이의 창고 2층에서 창밖으로 얼굴을 내민 남자아이가 ″살려주세요″라며 다급하게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경찰관들은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불길과 연기가 확산하고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고 아이 역시 창고를 빠져나올 수 없던 상태였습니다.

그러자 두 경찰관은 소리치는 아이를 향해 ″어서 뛰어내리라″며 ″아저씨들이 밑에서 받을 테니, 우리를 믿고 뛰어내려″라고 말했습니다.

용기를 얻은 아이는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고, 두 경찰관은 아이를 안전하게 받아냈습니다.

구조된 아이는 창고 주인의 아들인 초등학교 6학년 학생 A군으로,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조한 경찰은 포승파출소 1팀의 구자웅 경장과 김관식 경사, A군의 가족들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겁먹은 아이를 차분하게 달랜 뒤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도록 했다″며 ″급박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 인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제공 : 경기 평택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