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전북 부안에서 오후 1시쯤 출발해 경기 부천에 새벽에 도착했다″며 ″오늘만 휴게소 포함 13시간 운전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글쓴이는 충남 아산시 인주면 인근의 도로로 보이는 앱 화면을 첨부하면서, ″빨간색으로 칠해진 2킬로미터 구간을 지나는 데 5시간이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고속도로가 너무 막혀서 길 도우미 앱이 안내하는 국도로 갔다가 고립됐다″는 건데, 글쓴이는 논길 한복판에 멈춰 서 있는 차량들의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좁은 길에 차만 수백 대였고 논두렁 옆길에 서서 애고 어른이고 소변을 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썼습니다.
비슷한 시간 똑같은 일을 겪었다는 경험담은 다른 데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내비에 속은 차들′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논길에 늘어선 차량 사진들인데, 글쓴이는 ″농로에 1시간째 갇혀 있는 차들이 수백 대 늘어서 있다″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또 다른 운전자는 밤 11시 넘은 시각 인터넷 커뮤니티에 ″길 도우미 앱에 속아 현재 농로에 갇혀 있다″면서 ″1킬로미터는 더 가야 빠져나갈 수 있을 듯한데, 10분에 10미터씩 이동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날 ′논길 정체′를 겪었다는 누리꾼들이 지목한 곳은 대부분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서 평택호 방면으로 가는 농로였습니다.
인근 서해안고속도로 등지에서 극심한 귀성길 정체가 빚어진 가운데, 길 도우미 앱이 국도 우회로를 안내하자 이를 따른 차량들이 좁은 논길에 몰려들어 오도 가도 못하고 갇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후기를 올린 사용자들 모두 같은 회사의 길 도우미 앱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귀성 후기를 읽은 누리꾼들은 ″국도 들어가면 결국 나중엔 시간이 더 걸린다, 정체일수록 고속도로 이용이 답″이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는가 하면, ″진짜 90년대 귀경·귀성길 느낌이다″ ″요즘 한국에서 10시간 넘게 운전할 일이 또 있나 신기하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