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 특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을 거론하며 ′파우치′라고 표현해 논란에 휩싸였던 KBS 박장범 앵커.
KBS 사장에 지원한 뒤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박 앵커가 오늘 실시된 이사회 면접에서 ″명품이라고 부르는 건 부적절하다″며 ′파우치′로 부른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앵커는 ″기본적으로 언론에서 구분하는 품목은 ′생필품′과 ′사치품′이지 ′명품′은 들어있지 않다″며 ″수입산 사치품을 명품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상이 대통령이라고 특별히 용어를 선택하지는 않는다″며 ″삼성은 갤럭시고, 애플은 아이폰이듯 제조사에서 붙인 이름을 쓰는 게 원칙인데 문제가 된 상품을 찾아보니 ′디올 파우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이사회는 박 앵커를 비롯해 박민 현 사장과 김성진 방송뉴스주간 등 세 명을 놓고 면접을 진행한 뒤, 표결로 최종 후보를 선정해 윤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법원이 방통위의 ′2인 체제′에 분명한 문제를 제기한 상황에서, ′2인 체제′ 아래 구성된 KBS 이사회가 사장 선임을 강행하는 건 불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복남/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보도와 제작 편성에 재갈을 물려 온 자격 미달자들을 후보자로 내세워 진행되고 있는 현 KBS 이사회의 사장 선임 절차는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방통위 2인 체제에서 불법적으로 선임된 이사진이 신임 사장을 선임하는 절차 자체는 원천 무효입니다.″
오늘 하루 총파업을 선언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도 ″2인 체제 방통위의 위법한 의결로 임명된 이사들이 KBS 사장을 선임하는 건 원천 무효″라고 반발했습니다.
2017년 총파업 이후 7년 만에 단체행동에 나선 KBS본부는 ″′용산방송′ 거부하고 돌아가자 국민방송″이란 구호를 외치며 단체행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는 오늘 하루 진행되는 파업 여파로 일부 뉴스 프로그램을 결방 또는 축소 편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