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낫을 던지려는 거야?!"‥'살벌' 강도에 테이저건 '척'

입력 | 2024-11-14 09:38   수정 | 2024-11-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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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새벽 4시쯤 울산광역시 북구의 한 편의점.

운동복 차림에 조끼를 입은 30대 남성이 물건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더니 바지 주머니 쪽에 손을 넣는 듯합니다.

한참을 어설프게 뒤적거리던 남성이 꺼내든 건 지갑이나 카드가 아니라 흉기인 낫.

편의점 직원에게 낫을 들이밀며 위협하기 시작한 남성은 직원에게 ″10분 뒤 경찰에 신고하라″며 알 수 없는 말도 했습니다.

잠시 뒤, ″편의점에 강도가 들어 도시락과 담배 등을 빼앗아 갔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순찰차 석 대를 동시에 출동시켰습니다.

그리고 신고 접수 4분 만에 편의점 앞에 도착했는데, 정작 강도 피의자는 달아나지 않고 편의점 문 앞에 멀뚱히 서 있는 모습입니다.

순찰차를 발견한 남성은 허리춤에서 다시 낫을 꺼내 들고 경찰관을 향해 다가옵니다.

경찰들도 흉기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이미 전기충격총, 테이저건까지 조준한 상황.

그러자 테이저건을 본 남성은 들고 있던 낫을 도로로 휙 던져 버렸습니다.

이어서 스스로 뒤로 돌아 경찰관들에게 양팔을 뻗으며 마치 어서 수갑을 채우라는 듯 체포에 협조하기까지 합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장기간 노숙 생활을 했다″며 ″교도소에 가면 최소한 끼니는 거르지 않고, 숙식도 해결할 수 있을 걸로 생각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낫은 인근 밭에서 주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한 달여 전부터 여러 차례 음식 등을 훔치기도 한 사실을 확인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결국 남성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면 제공 : 울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