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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범기업에 폭탄' 무장단체 조직원, 49년 만에 자수

입력 | 2024-01-27 16:37   수정 | 2024-01-27 16:38
1970년대 일본 전범 기업의 본사나 공장을 연속적으로 폭파했던 급진 무장투쟁 단체인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의 조직원으로 보이는 용의자가 49년 만에 자수해 현지 경찰이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1975년 4월 도쿄 긴자에 있던 ′한국산업경제연구소′ 건물 폭파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 기리시마 사토시라고 주장하는 남성을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폭발 사건으로 지명수배된 기리시마가 수도권인 가나가와현 내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찾아갔습니다.

말기 암에 걸려 입원 중인 이 남성은 ″마지막은 (가명이 아니라) 본명으로 맞고 싶다. 나를 체포하라″고 병원 관계자에게 자신의 신원을 밝혔고 이 정보가 경찰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도통신은 이 남성이 범인밖에 알 수 없는 사건 정보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만약 이 남성이 기리시마라면 수십 년 동안 그가 숨는 것을 지원해 준 이가 있는지도 조사하는 한편, 남성의 DNA 등을 통해 용의자가 맞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은 1974년 8월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폭파사건, 같은 해 10월 미쓰이물산 본사 폭파사건 등 1974∼1975년 일본 기업 본사나 공장을 연속적으로 폭파한 무장투쟁그룹입니다.

대학 중퇴생, 한국 근현대사 전공 대학원생, 회사원 등으로 구성됐던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은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 지배로 성장한 주요 기업들을 폭파하며, 일제의 무반성과 무책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