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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내부 첫 공개‥소름 돋는 '갈색 고드름'

입력 | 2024-03-20 17:04   수정 | 2024-03-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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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제대로 들지 않아 뿌옇게 보이는 공간.

촬영된 곳곳이 녹슬어 있고 철재로 된 잔해들이 이리저리 나뒹굽니다.

13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원자로 내부입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할퀴고 간 손상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방사능 위험 때문에 도쿄전력은 지난달 말 사람 대신 소형 드론과 뱀처럼 기어갈 수 있는 로봇을 투입해 원전 1호기 원자로를 둘러싸고 있는 격납용기 내부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폐로를 위해서는 핵연료 잔해를 꺼내야 합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전 촬영 작업을 한 건데, 그마저도 기술적인 문제로 촬영이 중간에 멈춰졌습니다.

다만 원자로 바로 아래의 공간에 정체불명의 물질이 주변 구조물과 뒤섞여 갈색의 고드름같이 매달린 모습은 확인됐습니다.

이 덩어리들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핵연료 잔해가 구조물과 함께 녹아 다시 굳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방사선량이 측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 남아 있는 핵연료 잔해는 880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잔해를 제거하지 않으면 사고 원전 폐로는 불가능하고, 오염수도 계속 발생합니다.

그러나 원자로 내부 상황 파악조차 계속 늦어지면서 2051년 목표인 원전 폐로 계획은 달성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