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권희진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이란 핵합의 복원과 히잡 단속 완화를 대표 공약으로 내건 온건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최종 승리했습니다.
2021년 취임한 강경 보수 성향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헬기 추락으로 숨지며 갑자기 치러진 이번 대선으로 이란에 3년 만에 다시 개혁 성향 행정부가 들어서게 됐습니다.
지난달 28일 1차 투표에서 대선후보 4명 중 유일한 개혁 성향으로 예상 밖 1위를 차지했던 페제시키안 후보는 결선에서도 잘릴리 후보를 285만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자가 됐습니다.
페제시키안은 심장외과의 출신으로 경제 제재 완화를 통해 민생고를 해결해야 한다며 핵합의 복원과 서방과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으로 다른 보수 후보들과 차별화했습니다.
선거전 내내 히잡 단속을 완화하겠다고 밝히며 2022년 ′히잡 시위′ 이후 불만이 누적된 청년·여성층의 표심을 공략했습니다.
개혁파로 분류되지만 페제시키안은 권력서열 1위인 하메네이에게 충성을 맹세했고 이란 혁명수비대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수차례 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9개월째 이어온 가자지구 전쟁, 2018년 미국이 파기한 핵합의 복원 논의 등에 페제시키안의 당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