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지경
올해 지구촌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습한 여름을 보내고 있고, 일부 지역에선 사람들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간 29일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곳곳에서 가장 습한 여름을 기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뉴질랜드 국립물대기연구소(NIWA) 소속 기상학자인 벤 놀은 습도의 척도인 이슬점을 관측한 결과 미국의 올해 여름이 85년간의 관측 기록상 가장 습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알래스카에서 활동하는 기상학자 브라이언 브렛슈나이더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습한 여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콜린 레이먼드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수십년 간 습도가 급증해 왔으며, 1979년 이후에 극심하게 습한 더위의 빈도도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높은 습도는 폭염과 허리케인, 폭풍, 홍수를 유발할 뿐 아니라, 인간이 땀을 흘려 몸의 열을 낮추는 것을 방해해서 열 관련 질환이나 사망의 위험성을 높힌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했습니다.
브렛슈나이더는 ″인도와 홍해, 페르시아만 인근 지역에서는 습도와 기온이 올라가며, 이제 에어컨이 없으면 열 질환에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근접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