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장훈

외신 "셀프 쿠데타·처절한 도박‥한국 민주주의 위험 빠져"

입력 | 2024-12-04 13:00   수정 | 2024-12-04 13:01
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며 이번 사태로 한국의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사태가 ″한국을 혼란에 빠뜨렸고 윤 대통령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한국 민주주의의 힘을 시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어 윤 대통령이 이번 행동을 통해 ″정권을 살리려는 듯했지만, 대신 그는 자신의 몰락을 거의 확실하게 만들었다″며 ″그가 스스로 사임하지 않으면 국회는 아마도 그를 탄핵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단명한′ 계엄령 선포는 바닥난 대중적 인기에 직면한 가운데 실행한 처절한 도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권위주의 향수에 빠진 윤 대통령은 적어도 한국 정치 진영의 일부가 이에 호응할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며 ″하지만 여당을 포함한 국회가 만장일치로 그의 선언을 뒤집은 것은 그의 계산이 잘못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일부 외신은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이 국빈 방미 당시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한 장면을 이번 사태와 견주어 언급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해당 노래 영상을 함께 링크한 기사에서 당시는 ″북한에 대한 강성 입장으로 잘 알려진 지도자의 부드러운 면을 세계에 보여줄 기회″이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 지도자와 카메라 앞에서 어깨를 맞대는 기회였다″고 짚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극적인 조치로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도 윤 대통령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종종 더 따뜻한 환영을 받기도 했다며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 열창으로 호응받은 사례 등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한국 현대사 중 가장 심각한 헌법적 위기 중 하나가 촉발됐다며 이로 인해 ″윤 대통령의 입지는 더욱 불확실해졌다″고 짚었습니다.

미국 매체 포린폴리시는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한 시도로 계엄령을 선포했다″며 ″하지만 한국 국회가 만장일치로 이를 거부한 뒤 윤 대통령의 ′셀프 쿠데타′는 굴욕적인 실패로 끝났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