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임경아

국회 탄핵 가결‥미국 반응은?

입력 | 2024-12-14 19:00   수정 | 2024-12-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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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도 한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탄핵안 표결 과정에서 ′한국의 민주적 절차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는데요.

뉴욕 연결해 미국 반응 알아보겠습니다.

임경아 특파원, 미국 측 반응 나온 게 있습니까?

◀ 기자 ▶

미국 동부 지역은 현재 토요일 새벽 4시 48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공식 입장이 나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탄핵 표결 자체는, 우리 국회의 정치적 절차인 만큼 미국 정부가 직접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요.

″한국의 민주적 제도와 절차가 헌법에 따라 온전하고 제대로 작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관련 당사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도 했지요.

탄핵 통과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내비쳐 왔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탄핵안 가결 소식을 속보로 전하고 있습니다.

CNN은 윤 대통령 사임 거부 이후 여당마저 등을 돌린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고 첫 줄을 뽑았고요.

홈페이지 첫 화면에 한국 탄핵 소식을 배치한 뉴욕타임스 역시 윤 대통령이 한국을 정치적 혼란에 빠뜨리면서 여당 일부 의원들이 탄핵으로 돌아섰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요, 윤 대통령의 사임 거부와 계엄령 선포가 정당했다는 강경한 태도가 탄핵에 필요한 200표를 채우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분 단위로 국회 개표 상황을 전한 블룸버그 통신은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제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위해 탈당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 앵커 ▶

미국도 지금이 정권 교체기잖아요.

지금까지, 한국 정치 혼란이 길어지면서 한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우려가 크지 않았습니까?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죠,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빅터 차 한국석좌는 ″한국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상의 결과는 ′탄핵′ 이라고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탄핵 표결 전까지, 지금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었냐, 설명하면서요.

트럼프 당선인 전직 참모들이 말하길 ″트럼프 첫 100일이 아니라, 첫 100시간 안에 한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많은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주한미군, 관세, 반도체법 등등 어느 것 하나 간단한 문제가 없는데요.

빅터 차 한국석좌는, 지금 전 세계에서 모두가 마러라고나 백악관에 가서 개별 협상을 시도하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뼈아픈 지적을 했습니다.

아직 헌법재판소 결정, 또 다음 대선까지 몇 달은 더 남아있지만요.

일단 오늘 탄핵안 가결로, 그나마 한미 관계 ′최악의 시나리오′의 한고비 정도는 넘겼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