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이브에 프랑스 고속철 기관사 없이 달리다 자동 정지‥"승객 인명피해 없어"

입력 | 2024-12-26 19:37   수정 | 2024-12-26 19:37

프랑스에서 현지시간으로 성탄절 이브인 지난 24일 전속력으로 달리던 고속철도의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열차의 비상 제동 시스템이 작동해 대규모 참사를 피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일간 르파리지앵, BFM TV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 파리 리옹 역을 출발해 남동부 생테티엔으로 향하던 고속철도가 운행 1시간 만에 선로 위에 멈춰 섰습니다.

당시 해당 고속철도엔 성탄절을 맞아 고향으로 가던 400여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검표원들은 상황 파악을 위해 조종실을 확인했지만, 조종실은 기관사 없이 비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제 당국은 즉시 양쪽 선로의 열차 운행을 중단시키고 소방 당국에 신고했으며, 해당 고속철도의 기관사는 열차가 멈춰선 곳에서 2km 앞선 지점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프랑스 철도공사는 성명을 내고 ″열차가 달리는 동안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철도 가족 전체가 애도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의 끔찍한 비극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철도공사는 또한 ″열차가 자동 비상제동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정차했다″며 ″열차 승객의 안전이 전혀 위협받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바크마′로 알려진 이 자동 제동 시스템은 기관사가 제대로 근무 중인지 확인하고 비상시 열차 운행을 멈추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날 사고로 고속철도 12대의 출발·도착이 지연돼 3천 명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