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재경

"국정자원 '노후장비' 관리에 문제"‥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입력 | 2025-09-29 16:52   수정 | 2025-09-29 16:52
지난 26일 화재로 정부 전산망 마비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사태와 관련해, 노후장비 관리에 문제가 있었고, 이번 화재가 아니었더라도 장비 고장으로 대규모 전산망 마비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오늘 ′대국민 행정정보시스템 구축·운영실태 감사 결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23년 11월 17일 발생한 국가정보통신망 마비 사태는 노후 전산 장비와 사고 대응 체계가 작동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직접적인 국가통신망 마비의 원인은 교체된 지 8년이 지난 노후 네트워크 장비 중 하나인 ′L3 라우터′ 고장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장비는 예산 부족 등으로 교체 주기가 기존 6년에서 9년으로 늘어나면서, 장애 발생 위험이 한층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관제시스템상에 장애가 발생했다는 알림이 있었지만, 종합상황실에서 알림창을 닫아 이를 알지 못해 전파도 되지 않았다며, ″일과 시작 이후 시스템 사용량이 폭증해 혼란이 커지기 전 문제장비를 점검, 조치할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상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장애는 관제시스템 오류 메시지도 관제 않는 안일한 관행, 노후 전산 장비를 고쳐가며 오래 쓸수록 오히려 내용연수가 늘어나는 불합리한 제도 등 원인이 복합되어 발생했다″며, ″근본적 개선 없이는 대규모 장애사태 재발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한 사항들에 대한 구조적 원인을 분석해 재발방지책 등을 마련하라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주의 조치하고, 관계부처인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과학기술통신부 등에도 개선방안 마련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