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고은상

"돈 100이 무슨 뇌물이냐"‥'그건 인사' 또 황당 옹호?

입력 | 2025-11-11 16:02   수정 | 2025-11-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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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배우자가 김건희 씨에게 선물한 100만 원대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두고 ″그게 무슨 뇌물이냐″며 김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인사 차원에서 준 100만 원 정도의 백이 어떻게 뇌물이 되냐′고 김기현 의원을 감쌌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출처: KBS라디오 ′전격시사′)]
″우리 직원들한테 그 백이 이런 백이 얼마나 가나고 물어봤어요. 돈 100만 원 정도 간다 그러더라고요. 근데 그게 무슨 뇌물일 것이며, 그냥 인사를 가야 되니까. 아마 사모님께서 그 정도 사셔 가지고 가신 거 같은데.″

그러면서 성 의원은 특검이 망신주기 수사를 하는 것 같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출처: KBS라디오 ′전격시사′)]
″돈 100만 원 정도 되는 그냥 보편적인 백인 거 같은데 그거를 갖고 갔다고 그게 뇌물로 연결한다고 하는 게 그게 특검이 할 일일까? 야당 대표를 지내신 분이잖아요. 저는 그 격에 맞지 않는 일을 지금 망신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앞서 김기현 의원은 영부인에게 건넨 명품백이 ′사회적 예의 차원의 선물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는데 같은 논리로 김 의원 옹호에 나선 겁니다.

100만 원 가격이 안 되는 가방이면 ′보편적이지′ 않고, 그 정도 가방을 선물하지 않은 부인들은 예의가 부족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논리입니다.

당장 야권 내부에서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탄식했습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의원(출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부끄럽고 참담한 일입니다. 사실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지만 김건희 씨 관련한 것들이 너무 많잖아요. 이런 브랜드를 좋아한다고 하는 소문을 확인을 하고 그걸 찾아서‥뭐 전당대회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까지 하면서 이런 일들이 있는 거 자체가…″

그러면서 차라리 특검이 수사 속도를 올려 실체를 밝히고 이런 상황을 빨리 털어냈으면 좋겠다는 속내도 털어놨습니다.

여권은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특검은 서둘러 김기현 의원의 신병을 확보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맹폭했습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은 뇌물의 힘이자 건희의 힘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영부인의 불법 선거 개입 및 당무 개입이 확인된다면 국민의힘 위헌정당해산 사유가 또 하나가 추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