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차현진

체포 불발 후 尹 "공수처 밀고 들어오면 아작내라"‥경호처 간부 증언

입력 | 2025-11-14 15:23   수정 | 2025-11-16 14:53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후 경호처 부장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밀고 들어오면 아작난다고 느끼게 위력 순찰하라′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는 오늘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 속행 공판을 열고 이 모 전 경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법정에선 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뒤인 지난 1월 11일, 이 전 부장이 윤 전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한 발언을 정리한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이 메시지에는 ′경호처가 나의 정치적 문제로 고생이 많다. 밀고 들어오면 아작난다고 느끼게 위력순찰하고 언론에도 잡혀도 문제 없음′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장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이 ′TV에 나와도 괜찮다. 총기를 노출하는 것도 괜찮다′는 의미로 저 말씀을 하신 거로 기억한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들어오면 위협사격하고 ?를 부숴버려라′는 메시지에 대해선 ″위협사격이라고 했는지 위력순찰이라고 했는지 헷갈려서 물음표를 달아둔 것″이라며 ″대통령이 말을 하다가 멈칫했고, 그러더니 말을 순화해서 ′부숴버려라′고 한 것을 기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수라는 대상에 대해서는 ″주어가 생략됐지만, 공수처와 경찰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중에 표현을 썼다″며 공수처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계엄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경고용이었다′, ′설 연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등의 메시지도 공개됐습니다.

이 전 부장은 이 같은 윤 전 대통령 발언을 기록한 이유에 대해선 ″나중에 문제가 될 상황이 있을 거 같으니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