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08 20:19 수정 | 2025-12-08 21:53
12.3 비상계엄을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재판에서 특검이 특정 진술을 대가로 형벌을 감면하는 플리바게닝 취지의 협상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심리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발언했습니다.
계엄 모의 정황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 70쪽 분량의 수첩에 대해 노 전 사령관은 메모에 ″김두한″, ″차범근″이 등장한다며 ″TV를 보는데 드라마 ′야인시대′가 나오길래 김두한 쓴 거고, TV에 손흥민 선수가 나오길래 우리 시대 때는 차범근 선수가 잘했느냐고 하면서 쓴 거다″며 ″상관에 보고할 때 저렇게 써서 보고하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구체적인 메모 작성 시기에 대해선 ″2024년 4월 총선 이전에 작성했다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제 기억엔 총선 승리 후 법적인 기반을 구축한 후에 계엄을 해야 하는 거 아니겠냐는 취지였다″고 발언했습니다.
또한 특검팀의 질문에 ″나머지는 귀찮으니까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또한 특검팀의 수사에 대해 ″이 사람들은 답을 정해놓고 예스 하길 원하는구나 생각했다″며, 특검팀이 개정 특검법 전에 플리바게닝을 제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형량 감면을 제시했다며 자신이 흔들렸지만, 실제 형량을 협상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내란′특검팀도 입장을 내고 노 전 사령관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허위 진술 강요 등을 운운하는 것은 실체를 왜곡하고, 공소 유지를 방해하려는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재판 말미에 직접 나서서 ″선관위에 대한 수사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게 기본적으로 제대로 된 수사 계획 자체가 없는 이런 수사란 건 존재할 수 없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노 전 사령관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할 ′제2수사단′ 구성을 위해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요원의 정보를 넘겨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