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12 14:24 수정 | 2025-12-12 14:27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디올백 수사팀 구성 이후에 이뤄졌던 검찰 인사와 관련해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성재 전 장관 공소장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지난해 5월 13일 박 전 장관에게 ′이원석 검찰총장이 사표를 고심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냈습니다.
이원석 당시 총장이 김건희 씨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힌 뒤 검찰 지휘부가 전격 교체된 날입니다.
김 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틀 뒤 박 전 장관에게 ″용산이 4월 말이나 5월 초에 총장의 업무실적, 능력, 자기 정치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용퇴를 요구했지만 총장이 거부하고 개기기로 했다″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주현 당시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도 5월 30일 박 전 장관에게 ″장관님 인사 실력이 워낙 훌륭하셔서 말끔하게 잘 된 것 같다. 감사하다″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검찰 인사를 두고 검찰총장과 대통령실 간 불화설이 제기됐는데, 실제로 이 인사에 대통령 부부가 관여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입니다.
특검은 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정권 유지에 위협이 생길 상황에 처하자 박 전 장관을 통해 수사를 무마하고자 마음먹었다″고 공소장에 적었습니다.
실제로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씨를 불기소 처분한 날 저녁 윤 전 대통령은 박 전 장관에게 해당 사건이 불법 수사였다는 취지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해당 메시지에는 ″한동훈이 사건을 매듭짓지 않고 2년간 끌고 온 것도 사악한 의도에 기인했다″, ″수뇌부의 무조건 기소 요구에도 검사들이 통화녹음 자료를 제시하며 명백한 반증을 놓고 기소하면 나중에 형무소 가게 된다며 불응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날 밤 박 전 장관과 텔레그램으로 36분 27초간 통화했는데,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영부인에 대한 수사를 무마하는 방법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고 적었습니다.
특검은 김건희 씨 역시 박 전 장관에게 자신의 명품 가방 사건 전담수사팀 설치 지시에 대해 분석된 내용을 보냈다고 봤습니다.
또 김 씨가 박 전 장관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 김명수 전 대법원장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고 자신의 명품 가방 사건에 대해선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도록 지시한 경위′를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통해 파악하도록 요구했다고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