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고재민
국회 퇴직공직자들이 최근 6년간 가장 많이 취업한 기업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오늘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 동안 국회의원과 보좌진, 사무처 직원 등 국회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조사 대상 기간 동안 취업심사를 통과한 퇴직자 427명 중 절반이 넘는 239명이 민간기업으로 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중 쿠팡으로 간 퇴직자는 보좌관 15명, 정책연구위원 1명 등 모두 16명으로, 주요 기업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LG가 11명, SK 10명, 삼성 9명, KT 8명 순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는 공직자와 민간 기관의 부정한 유착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공직자가 퇴직 후 다른 기관에 재취업할 경우 퇴직 전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본 뒤 문제가 없으면 승인하는 제도입니다.
경실련은 ″국회 공직자가 퇴직 후 직무와 연관된 피감기관이나 대기업, 로펌 등으로 직행하면 정경유착이나 전관예우 등을 야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의 취업 승인 요건을 강화하고, 심사 결과를 발표할 때 구체적 사유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