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지선
사흘 전 발생한 홍콩 아파트 화재 사망자가 최소 12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출신 가사 도우미들도 다수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 주재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은 오늘 이번 화재로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 7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총영사관 측은 유가족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본국으로의 시신 운구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어제 현지 이주노동자 단체는 화재가 난 아파트 단지에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출신 이주노동자 2백 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필리핀인 19명과 인도네시아인 11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홍콩 매체 성도일보는 이번 화재 현장에서 필리핀 출신 가사 도우미가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껴안고 버티다 함께 구조됐지만 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가사도우미는 일자리를 찾아 홍콩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화재 당시 연기가 빠르게 유입되는 가운데 고용주 가족과 함께 집 안에 갇혔습니다.
도우미는 아기를 껴안고 연기와 열기를 막으며 버티다 화재 발생 몇 시간 만에 구조됐는데, 아기는 안정된 상태이지만 자신은 위중한 상태로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연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가사도우미의 쾌유를 비는 글 등이 올라오고 있다고 성도일보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