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2-23 20:26 수정 | 2026-02-23 20:49
서해 공역에서 주한미군 전투기들이 대규모 훈련을 벌이고, 중국 전투기의 대응 출격으로 미중 간 대치 상황이 빚어진 데 대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우리 군 당국에 직접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계획했던 훈련도 조기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C 취재 결과, 서해 ′미중 전투기 대치′ 사태 직후 우리 측의 항의와 우려를 여러 경로로 전달받은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군 당국에 직접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당초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간 실시하려 했던 공중훈련을 이틀 만에 서둘러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우리 군 당국은 상황을 확인한 즉시 군사채널은 물론 외교채널까지 총동원해 주한미군에 사실상 훈련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진영승 합동참모의장은 긴급보고를 받고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과 공조통화에 나섰는데, 정보 공유 없이 민감한 공역에서 훈련이 강행됐다는 취지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안 장관이 통화를 한 것은 맞는다″며 ″다만 통화 내용에 대해 확인해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훈련이 조기 중단될 때까지 이틀 동안 오산기지에서는 주한미군 전투기가 170여 차례 출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 소식통은 ″연합이 아닌 미 독자훈련인 만큼 설명 없이 출격해도 우리로서는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고, 다른 소식통도 ″주한미군이 동북아 분쟁에 얽혀들어가는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주한미군 F-16 전투기 여러 대는 지난 18일과 19일 오산기지를 출발해 서해상 중국방공식별구역과 가까운 공역까지 기동하며 대규모 공중훈련을 실시했고, 중국도 전투기를 대응 출격하면서 미중 전력이 서해상에서 한때 대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