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5-11 14:56 수정 | 2026-05-11 15:54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 나무호가 피격된 사건과 관련해 국방위·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각자 기자회견을 열며 충돌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방위·외통위 위원들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사실을 은폐했다며 이를 밝히기 위한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원회 개최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분쟁지역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피격당하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대응 없이 손 놓고 있었고, 국방위원들의 보고 요구에도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며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는데도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여당이 ′외부 피격 여부 확인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회의 개최를 거부했고, 정부도 외부 피격 사실을 공식 발표한 이후에는 다시 ′공격 주체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를 미루고 있다″며 ″선거를 의식해 불리한 외교·안보 이슈를 회피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외통위 의원들도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명확한 과학적 증거 없이 섣부르게 공격 주체를 특정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우리 선박 26척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는 아마추어적이고 위험천만한 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자극적인 소재로 어떻게든 가짜 안보 위기를 조장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은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고 그 뒤에 상임위를 개최하는 게 국익에 더 부합한다″고 맞섰습니다.
결국 국민의힘 소속인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오늘 오후 야당 단독으로 전체 회의를 열었습니다.
성 위원장은 ″나무호 피격으로 사실상 우리 대한민국이 공격받은 전시 상황이나 다름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그런데도 오늘 전체회의에 정부여당이 참석하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그동안 국방위원들의 보고 요구에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특히 국방위원장이 대면보고를 2회나 공식 요구했는데도 ′보고할 것이 없다′며 남 일처럼 대응해 왔다″며 ″오늘 긴급현안질의에 불참한 것까지 사실상의 직무유기로,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