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1-16 11:35 수정 | 2026-01-16 11:57
한파 특보가 발령될 때 야외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작업 시간을 조정하라는 정부 권고가 대부분 건설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습니다.
MBC가 전국건설노동조합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엿새 동안 건설 노동자 3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한파 특보 발령 시 작업 시간을 조정하라는 정부 권고가 잘 지켜지고 있냐′는 질문에 전체의 80%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가 47%였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3%였습니다.
′한파로 인해 근무 시간을 조정하거나 단축해 달라고 업체 측에 요구한 적 있냐′는 질문에는 86%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근무시간 조정을 요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해봐야 안 되니까′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았고, ′현장에서 쫓겨날까봐′ 응답이 22%로 뒤를 이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근무 시간 조정이 가능한지 ′몰랐다′는 응답도 17%였습니다.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는 한파주의보 발령 시 건설 현장 작업 시작 시간대를 기존 오전 6시에서 3시간 늦추라고 권고했지만, 업체 자율에 맡겨놓고 있어 노동계를 중심으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한파로 인해 다치거나 아픈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 10명 중 7명꼴로 ′관련 경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사례별로는 ′낙상 사고′가 158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상 56명, 저체온증 40명, 동창 27명, 뇌심혈관질환 17명 순이었습니다.
한랭 질환과 관련해 회사로부터 어떤 조치를 받았냐는 질문에 대부분이 ′회사에 이야기한 적 없다′, ′조치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따뜻한 휴게실에서 몸을 녹였다′는 응답은 58명,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답변은 8명에 불과했습니다.
작업 현장에 설치된 휴게실 현황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부족하다′거나 ′부족하다′는 응답이 71%였고, ′충분하다′ 또는 ′매우 충분하다′는 5%에 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