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제은효
딥페이크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 남자 대학생 10명 중 2명은 성 욕구를 충족하거나 남을 괴롭히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혜승·김효정 부연구위원과 송치선 전문연구원은 ′대학 딥페이크 성범죄 실태파악 및 연구 대응방안 수립을 위한 기초연구′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전국 대학생 남녀 각 750명을 표본 추출해 1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딥페이크 사진 혹은 영상을 제작해봤다고 응답한 사람은 14.5%인 218명이었습니다.
제작 목적으로는 ′학교 과제 활용′과 ′재밌는 밈·농담을 만들기 위해′가 둘 다 53.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중 남성의 경우 ′성적 욕구 충족′이나 ′상대방 괴롭힘′을 위해 딥페이크물을 만들었다는 응답이 각각 12.2%, 8.4%로 집계됐습니다.
여성 응답자는 ′성적 욕구 충족′이 5.7%, ′상대방 괴롭힘′이 3.4%로, 남녀 응답이 2배가량 차이 났습니다.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인식도 남녀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72.1%가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남학생은 이 비율이 52.9%에 그쳤습니다.
캠퍼스 내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에 대해서도 여학생은 ′매우 불안하고 두려웠다′, ′분노와 충격을 느꼈다′는 답변이 31.4%, 56.3%였으나 남학생은 해당 응답률이 각각 9.9%, 36.2%에 불과했습니다.
연구진은 ″2024년 기준 딥페이크 합성·편집 피해자의 96.6%가 여성으로, 피해의 성별화가 인식의 성별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딥페이크 성범죄가 여학생에게는 잠재적 피해 위험과 직결된 실질적 위협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남학생에게는 타자화된 사건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딥페이크 성 합성물의 제작·유포 책임 소재를 묻는 문항에서 남녀 모두 ′해당 합성물을 만든 사람′과 ′약한 처벌′을 가장 많이 지목했습니다.
그러나 ′사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여학생이 4.9%인 반면 남학생은 13.6%로 크게 차이 났습니다.
연구진은 ″일부 남학생 사이에서 피해자의 부주의를 문제의 원인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잔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구조적 젠더 폭력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를 피해자의 자기 관리 실패로 전가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