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흥준
어제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 바퀴가 빠져 반대편 버스를 덮치면서 기사가 사망한 사고 당시, 버스 승객이 대신 운전대를 잡아 2차 사고를 막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 오후 4시쯤 경기 평택시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방향 포승분기점을 달리던 고속버스 운전석으로 반대편에서 주행하던 화물차에서 빠진 바퀴가 날아들었습니다.
크게 다친 버스 기사가 정신을 잃었고 이 과정에서 차량이 흔들리면서 인근을 지나던 SUV 차량 옆 부분을 충격하기도 했습니다.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버스 기사 대신 운전대를 잡은 건 승객이었던 40대 남성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성은 조수석 쪽 4열에 앉아 있다 기사가 정신을 잃은 것을 확인한 뒤 운전석으로 가 한 손으로 운전대를, 다른 한 손으로 제동 페달을 잡아 버스를 갓길로 빼냈습니다.
당초 버스 기사가 크게 다치고도 차량을 정차시킨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남성의 용기 있는 행동이 2차 사고를 막은 것으로 조사된 겁니다.
남성은 ″자고 있다 ′펑′ 하는 소리에 잠을 깼고, 앞으로 가보니 기사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며 ″차가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너무 놀랐지만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오른쪽 갓길로 차를 빼냈다″고 말했습니다.
크게 다친 50대 버스 기사는 버스가 갓길에 멈춰선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고속도로 CCTV와 사고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가해 차량 운전자를 입건했습니다.
가해 차량은 4.5톤 화물차로, 차량 앞과 중간, 뒤쪽 등 총 3개 열로 바퀴 축이 있었고, 운전석 쪽 두 번째 열에 있던 바퀴가 빠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3차로에서 4차로로 진로 변경을 하다 ′덜컹′하는 소리가 나 바퀴가 빠진 건 알았지만 버스를 덮친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