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노태우 대표위원의 오늘 대통령 후보 선출은 1인 집권 연장 등으로 얼룩진 지난날의 우리 헌정사를 돌이켜볼 때 실로 뜻 깊은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정병수 해설위원입니다.
● 해설위원: 오늘의 민정당 전당대회는 이 나라의 40년 헌정 사상 처음으로 우리의 숙원인 평화적 정부이양 전통의 수립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써 이것은 평화적인 정부이양이야말로 민주주의 발전의 요체라고 하는 전두환 대통령의 신념과 의지가 실천된 것입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우리는 오늘 민정당의 전당대회가 어느 특정 정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이라는 의례적인 정치 행사 이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현직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에 후임 대통령의 후보를 선출하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처음 경험한 일로서 과거 이승만 대통령이나 박정희 대통령 정부를 돌이켜 볼 때 1인 장기집권에서 파생된 헌정사적인 불행이 얼마나 심대했던가, 우리는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젠 지금까지의 숱한 헌정의 파란이 40년의 대미를 종식하고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영광과 축복 속에 퇴임하는 아름다운 오늘의 모습이 전통으로 이어져서 그 기반을 확고하게 다져야할 역사적인 순간과 사명을 함께 다짐해야할 것입니다.
사실 지난 80년 어려웠던 정치사의 여건에서 전두환 대통령은 강력한 경제안정 정책위에 여러 차례 불어 닥친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면서 GNP 1,000억 불, 수출 400억 불 이상의 국제수지 흑자의 나라로 성장, 발전시킨 오늘의 모습을 창조해냈으며 세계 모든 나라와의 관계를 호전시킴으로써 공산권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참여하는 올림픽을 우리의 서울에서 개최하는 세계 속의 한국으로 부상시켜 놓은 것입니다.
이제 전두환 대통령은 88년 2월, 대통령의 임기를 준수하는 그래서 퇴임하는 우리나라의 첫 번째 대통령이 될 것을 온 국민과 전 세계에 실증했습니다.
국가 운명의 상승기운을 계승, 발전시켜나갈 집권당의 책무를 승계 받게 되는 노태우 대통령 후보의 오늘 후보 승낙 연설은 사실상 대통령 후보로서의 공약 내용으로써 그의 통치철학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지난날의 국가 목표를 돌이켜볼 때 60년대와 70년대는 조국의 근대화로, 80년대에는 선진조국 창조로 제시됨으로써 국가적 발전이 그 지향하는 목표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노태우 후보는 그 동안 이룩된 국가적 발전을 바탕으로 해서 이제는 국민 각자 개개인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국민 개개인의 행복한 생활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개체와 부문 간의 균형을 통해서 자율과 참여를 확대해나가는 그래서 위대한 조국을 창조할 것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보다 공정한 분배를 통해서 빈자와 부자, 도시와 농촌, 중앙과 지방 간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90년대 우리나라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는 것입니다.
특히 노태우 후보가 민주발전을 강조하면서 어느 누구와도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경색된 정국을 풀어야겠다고 하는 집권당의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서 앞으로의 정국방향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더욱이 노태우 후보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다음 의원내각제로의 합의개헌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은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로서의 공약의 성격을 띤 것입니다.
노태우 후보가 말하는 국민기본권 보장과 언론의 활성화, 지방자치제 실시 그리고 젊은 세대의 순수한 정의감을 수용하는 국민적 화합의 실현은 국민적인 민주발전의 욕구를 실현시켜 보겠다는 민정당의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봐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