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오늘 6.10 대회장인 서울 성공회 대교구 앞을 비롯한 도심은 대회 강행과 경찰의 봉쇄가 맞부딪혀서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자못 긴장된 분위기를 자아냈었습니다.
사회부 박광온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오늘 오후 6시 6.10대회가 열리기로 된 대한 성공회 성당 등 전국 20개 도시의 대회장이 경찰에 의해 완전히 봉쇄되자 대회 참가자들은 대회장 주변의 시가지에서 300~1,000명 단위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으나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경찰 봉쇄 이전에 서울 대회장인 성공회 성당에 들어가있던 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과 성공회 신부 등 50여 명은 오후 5시 김성수 신부의 집전으로 미사를 올린 뒤에 6시부터 대회를 열었습니다.
대한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20명을 포함한 재야인사 50여 명은 대회장 입장을 저지당하자 성공회 앞에서 10여분동안 농성을 벌이다 해산되기도 했습니다.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일부 대학생 등 집회 참가자들은 대회장 부근인 신세계 백화점과 명동 롯데쇼핑, 동방플라자, 서울역과 서부역, 남대문 시장 등 중심가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특히 서울역과 남대문 사이의 인도에 있던 대학생 등 시위대 2,500여 명은 오후 6시 도로로 뛰어들어서 6차선 도로 50여m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학생들은 민정당 대통령 후보 선출 축하 연회장인 힐튼호텔 쪽으로 행진하려다 경찰의 저지를 받고 남대문 시장 등으로 흩어졌습니다.
또 서울시대 서부지역 13개 대학생 1,000여명은 오늘 오후 4시 50분쯤 롯데쇼핑 앞길에서 구호를 외치며 20여분간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해산되었습니다.
한편 어제 연세대학교 시위 도중 최루탄으로 보이는 파편을 맞아서 중상을 입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2학년 이한열 군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으며 2~3일동안 정밀 진단을 받은 뒤에야 정확한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오늘 외국어대학교 앞에서 있었던 시위 중 외대 신방과 2학년 김종필 군이 오른쪽 눈 윗부분에 최루탄 파편을 맞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