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성구

[카메라출동]불법 배드민턴장 설치위해 나무 남벌[이성수]

입력 | 1987-06-19   수정 | 198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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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동][불법 배드민턴장 설치위해 나무 남벌]

● 앵커: 운동도 좋습니다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배드민턴 연습장을 만든다고 해서 3~40년 된 나무들을 마구 잘라내서 산이 훼손되고 있는 현장 취재했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 기자: 서울도심에서는 가장 큰 산이 개운산 입니다. 그런데 이 개운산은 지금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배드민턴 연습장을 만들기 위해 3,40년 된 나무를 마구 베어내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곳에 만들어진 배드민턴장은 20여개나 되고 며칠에 한 개씩 계속 늘어나고 있어 숲은 점점 황폐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배드민턴 연습장을 만들기 위해 곳곳에 수십 년 된 나무들이 잘라진 모습을 흔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잘라진 나무는 의자대용으로 사용 됩니다.

또한 이 불법 연습장의 한 구석에는 언제라도 나무를 잘라 낼 수 있는 공구 통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 기자: 공구가 굉장히 많습니다.

● 연습장 개발업자 :불법많죠.

● 기자: 도끼도 있고 뭐. 이걸 다 어디다 쓰시는 거예요.

● 연습장 개발업자: 도끼도 있고 뭐. 이 앞에 이거 풀도 베고...

● 기자: 연습장을 만들기 위해 지금 막 기초 작업에 들어간 곳입니다.

곳곳에 이렇게 잘라낸 나무들을 발견할 수가 있고 인근 숲속으로 들어가면 아직 설치 못한 각종 운동기구가 흩어져 있습니다.

그 옆에는 관할구청에서 만든 경고문까지 세워져 있습니다.

● 기자: 여기 지목이 뭡니까?

● 성북구청 녹지과: 임야입니다. 임야.

● 기자: 여기 나무를 함부로 벨 수 있는 곳입니까?

● 성북구청 녹지과: 그럴 순 없죠.

● 기자: 이처럼 산 전체가 배드민턴 연습장으로 변해가는 이유는 근처에 있는 수십 개의 배드민턴 동호회가 각각 하나씩의 연습장을 만들어 다른 사람은 사용할 수 없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기자: 터는 누가 닦았어요?

● 운동1: 저희가 닦았어요.

● 기자: 나무 정도는 막 잘라도 됩니까?

● 운동2: 그냥 뭐 주위에서 다 그렇게 하는 거 보니까 괜찮은 줄 알고 그렇게 했죠.

● 기자: 모든 사람이 함께 하여야 할 아름다운 자연이 일부 지각없는 몇몇 사람들로 인해 이처럼 훼손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입니다.

카메라 출동이었습니다.

(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