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차인태

부천.성남지역 등의 피해 종합[윤영무,양규관]

입력 | 1987-07-27   수정 | 198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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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성남지역 등의 피해 종합]

● 앵커: 서울 외에도 부천과 광명시에서는 11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입는 인명 피해가 있었습니다.

서울뿐 아니고 안양, 남양주, 반월, 성남 지역에도 많은 피해가 있었습니다.

먼저 전화로 윤영무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윤영무 기자, 전해주십시오.

● 기자: 총 371mm의 비가 내린, 부천시 지역은 오후가 되어서 비가 그쳤지만, 1시간 전인 8시부터 또 다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사망 9명, 부상 5명 등 총 14명의 인명 피해와 2천 2백 62동의 건물이 침수되거나, 유실되는 피해를 냈습니다.

이에 따라서 부천시 신흥 1,2동 일대 그리고 원미동, 범박동 등 10개동 576가구 1,827명의 주민이 인근 학교나 교회로 대피해서 이 시간 현재 7개소의 1700여명이 남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비로, 부천시 범박동 44번지 속칭 신앙촌 계단식 주택 단지에 한 건물 뒷편 축대가 붕괴되면서 집을 덮쳐서 38살 김종열씨 가족 5명과 최병태 정춘심씨 부부, 역시 같은 집에 살았던 52살 장인자씨 등, 8명이 몰살 당했고 원미 2동 부흥 연립 라동에 사는 이용남 할머니가 담장이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병원에 옮기는 도중 숨지기도 했습니다.

해발 5m 90cm로 비교적 지대가 낮은 부천 지역은 불포천 등 하천이 집중 호우로 역류가 되면서 피해는 더욱 커졌습니다.

어느 곳보다도 대동, 도당, 삼정동 등 공장 지역에 187개 공장이 침수가 되어서 직원들이 작업을 중지하고 물을 퍼내 피해를 줄이기에 바빴고, 부천시 전답 1340 핵타르의 91%인 1222핵타르의 전답, 그리고 도로 8개소, 제방 26개소 등이 유실 또는 침수가 되었습니다.

부천시 외에도 시간당 80mm의 비가 쏟아졌던 광명시는 안양천과 목강천의 범람으로 가옥 5천 5백 98동, 이재민은 7천 9백 39세대에 2만 34명에 이르렀고 광명시에 사는 6살난 서슬양이 산사태로 사망하고, 44살 노명길씨가 감전으로 숨지는 등, 10명의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광명시 철산 3동, 하안동, 소하 1동, 광명 5동 등 주로 저지대가 침수되어 아직도 물이 빠지지 않아 주민을 안타깝게 하고 있고 한때 철산 3동 주민을 구출하기 위해 군 헬기가 구조 작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부천시 신흥천 축대 붕괴 사고가 일어난 노고산 지역은 범박동에서 매년 수해 위험 지역으로 부천시에 보고를 했지만 신앙촌 일대 6만여평이 시공화공 차단 구역으로 되어있어서 축대를 쌓는 등 위험에 대비한 자금을 주민들이 내놓지 못해 지금까지 방치되어 왔습니다.

부천에서 MBC뉴스, 윤영무입니다.

(윤영무 기자)

● 기자: 376mm의 집중 호우가 쏟아진 성남 지방은 6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었으며, 한명이 부상당해 모두 11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이와 함께 가옥 11채가 모두 부서지거나 단파되었고 농경지 700 핵타르가 물에 잠겼으며, 도로 18군데 그리고 사방 공사를 한 26군데가 파손 되어 모두 3억 1천 3백 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오늘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 가운데는 특히 두 가족 7명의 산사태로 인한 참사가 시민들의 마음을 한층 안타깝게 했습니다.

오늘 아침 6시쯤 중동 2천 6백 32번지 35살 한남석씨 집에서 같이 사는 32살 이제복씨와 이씨의 부인 19살 박순자 여인 그리고 남매 6살 이인우 군과 4살 이애리 양 등 4가족 4명이 산사태로 집이 무너져 숨져 인하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었습니다.

또 이에 앞선 새벽 4시쯤에는 은행 2동의 43살 조장원씨 집이 산사태로 무너져 인근 탄촌으로 휩쓸려 내려가 조씨가 익사체로 발견 되었으며 조씨의 부인 41살 이근재 부인과 딸인 11살 조민영 양은 실종 되었습니다.

침수로 인한 이재민을 살펴보면 은행 2동 주민 44세대 435명 등, 4개 지역의 164세대 7백 여명이 창원 국민학교 등 4군데에 분산 수용되어 있습니다.

성남시는 빗줄기가 멎은 오후부터 공무원과 민방위 대원 등 7천여명과 포크레인, 트럭 등 10여대의 복구 장비를 동원해 수해 지역 응급 복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양규관입니다.

(양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