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차인태

카메라출동 - 극장 암표 성행[심승보]

입력 | 1987-07-31   수정 | 198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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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동 - 극장 암표 성행]

● 앵커: 다음은 카메라 출동입니다.

인기 있는 영화를 개봉하는 영화관에서는 늘 암표상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아마 극장 가보신 분들은 그 실상을 아실 겁니다.

그런데 극장가의 암표상들이 암표를 파는데 제약을 받기 때문에 구경 온 학생들을 이용하고 있어서 청소년들에게 아주 나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 심승보 기자입니다.

● 기자: 여름 방학과 휴가를 맞아 극장가에 많은 관객이 몰려 표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많은 웃돈을 주고 사야 하는 암표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극장 앞에 십 여명씩 몰려 있는 암표상들은 일반 관람객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까지 접근해 집요하게 판매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특히 암표상들은 학생들에게 암표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하고 이를 거절하면 심한 욕설과 함께 행패를 부립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본의 아니게 암표상들의 불법 행위를 돕게 되는 것입니다.

● 학생: 표 좀 사달라고 하던데요.

● 기자: 표를 몇 장이나 부탁합니까.

● 학생: 4장 정도 부탁하던데요.

중간에 끼어 줄 테니까 표 좀 사달라고 하던데요.

● 극장 관계자 : 학생들이 표를 사다 줘요.

● 기자: 학생들이 어떻게 표를 사다 줍니까.

● 극장 관계자: 돈 주면서 웃돈 주고 사오지.

● 기자: 극장 매표소에서 2천원 내지 3천원 하는 입장권이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4천원과 5천원씩에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데도 극장 측에서는 이를 전혀 단속하지 않고 있어서 암표 상들의 불법 행위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극장 측에서 암표 상들을 묵인하는 것 같은데요.

● 이영웅(단성사 극장 부장): 제 3자가 봤을 때는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로서는 최대한 방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보시다시피 암표상들이 지금 내 눈에는 안보이거든요.

사람들이 봤을 때는 보이는 것 같은데 한 번 보시죠.

● 기자: 심지어는 올바르게 교육을 받아야 할 학생들에게까지 암표로 쓸 입장권을 구입해 달라고 시켜서 학생들을 그들의 불법 행위에 은연 중에 가담케 하고 이들의 꾀임에 빠진 학생들은 입장권을 몇 장 사다 주고 사례비로 얼마간의 돈을 받아내는 나쁜 습관을 암표상들이 조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암표가 성행하는 영화는 가장 인기 있는 프로일는지 몰라도 암표가 성행하는 극장은 관람객을 가장 불쾌하게 만드는 극장임에 틀림 없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심승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