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앵커: 손석희

임진강 기원대제 및 추석 귀성 인파[신용진]

입력 | 1987-10-03   수정 | 198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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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기원대제 및 추석 귀성 인파]

● 앵커: 남북 이산가족에 재회를 촉구하고 실향민들에 한을 달래기 위한 통일 기원 대제가 임진각에서 열렸습니다.

신용진 기자입니다.

● 기자: 반백년 생이별에 아픔이 너무 깊어 아직도 구천을 헤메고 있을 고혼 위령제는 한 맺힌 여울 이곳 임진강에서 통일에 북소리로 시작됐습니다.

한풀이는 사물놀이와 재즈, 판소리와 탈춤이 어우러진 가운데 이산가족에 흐느낌 속에 제문낭독과 분양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진도씨김굿으로 고혼을 달래고 만남과 신명풀이 마당으로 한을 승화시킨 오늘 임진강 기원 대제에는 이산가족과 시민 2만여명이 참석해 허리 잘린 국토에 아픔을 곱씹으며 통일 염원을 굳게 다졌습니다.

오늘 기원대제에서 허문도 통일원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6.25와 같은 비극을 맞고 북한 동포들에게도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힘 있는 나라를 만들자고 강조했습니다.

임진강에서 실향에 아픔을 달래는 동안 추석을 앞둔 역과 터미널에는 귀성행렬이 이어졌습니다.

5일, 6일, 7일치 승차권이 이미 매진된 서울역에는 오늘 하루 4만여 명이 서둘러 고향을 찾아 나섰고 아직 남아있는 내일 승차권을 예매하는 사람들로 창고는 크게 붐볐습니다.

고속 터미널은 평소 주말과는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며 고속도로도 아직 붐비지는 않고 있지마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귀성차량으로 숨 막히는 정체 현상을 빚을 것으로 터미널 측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용진입니다.

(신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