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강성구

[카메라출동]제주도 가짜꿀[이상로]

입력 | 1987-10-30   수정 | 198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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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동][제주도 가짜꿀]

● 앵커: 제주도 내 일부 농장들에서는 규격 미달의 형편없는 꿀을 관광객들에게 세 배이 상 바가지를 씌워서 팔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 이상로 기자입니다.

● 기자: 신혼여행지 제주입니다.

그런데 이곳 제주도 내 농장에서는 1만원 미만의 저질 꿀을 두세배씩 비싼 값으로 바가지 씌우고 있습니다.

제주도 내 농장에서 꿀을 수거해 서울에 와서 분석 검사했습니다.

● 김재길(한국 양봉협회 검사실장): 11개를 검사한 결과에 의하면 3개는 적합이었고 8개가 부적합이 나왔습니다.

8개의 부적합 중에 물엿 성분이 2개이었고 설탕 성분으로 나타난 것이 6개였습니다.

● 기자: 제주도 농원에서 파는 꿀이 엉터리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생산농가가 농원에 납품하는 가격은 8,000원 입니다.

소비자가 이것을 2만 5,000원에 사게 됩니다.

이 때 농원에서는 여행 알선업자에게 1만원 정도의 사례비를 지불합니다.

제주에서는 관광코스에 이런 농장이 꼭 포함되어 있으며 버스가 어느 농장에 들르는가 이점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 왜냐하면 꿀 값보다 훨씬 비싼 알선료가 왔다갔다 하기 때문입니다.

“농장이 쭉 여러 개가 있는데 말이죠, 굳이 이 농장을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까?”

● 여행사 관계자: 우리는 여행사가 가라는 대로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습니다.

● 기자: 여행사에서 어느 농장으로 가라고 지정을 해주는 겁니까?

● 여행사 관계자: 예.

● 기자: 신혼여행 하면 제주도입니다.

그만큼 제주는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대개의 신혼 부부들은 두세개의 꿀을 구입하기 마련입니다.

● 신혼여행자1: 선물할 겁니다.

● 기자: 누구에게 선물할 겁니까?

● 신혼여행자1: 저희 장인되는 분하고…

● 신혼여행자2: 저희 형님 가져다 드리려고 샀는데요.

● 기자: 저질 상품이 판을 치게 되면 관광지로서의 제주의 인상을 크게 흐릴 수 있습니다.

어쨌든 꿀 값보다 훨씬 비싼 알선료 때문에 신혼부부를 비롯한 관광객들이 크게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이었습니다.

(이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