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손석희

도재승 서기관 가족들과 인터뷰[김세용]

입력 | 1987-11-01   수정 | 198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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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재승 서기관 가족들과 인터뷰 ]

● 앵커: 네, 서울 대치동 도재승 서기관의 자택에는 부인과 자녀, 그리고 대구에서 급히 올라온 어머니 이조희 씨 등 가족과 친척들이 한데 모여서 도 서기관이 그리던 집에 돌아올 순간을 기다리면서 얘기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 기자: 도 서기관의 생환을 그 누구보다도 애타게 기다려 온 부인 장봉화 씨와 세 자녀, 그리고 대구에서 급히 올라온 어머니 이조희 씨 등 가족들이 이곳 도 서기관의 자택에 한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도 서기관의 가족들의 얘기를 집적 들어보겠습니다.

● 장봉화(도 서기관 부인): 남편이 건강하게 살아 계신다는 것을 듣고는 무척 기뻤습니다.

그러나 조금 여윈 모습에 조금 마음이 아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여러 모로 저희들을 위해서 무척 많은 애를 써 주셨습니다.

그 고마움을 무엇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 이조이(도 서기관 어머니): 기분이야 좋지 뭐.

죽은 자식이 왔는가..

하늘에서 나왔는가 땅에서 솟았는가 기쁘기 한량없었어요

그런데 믿지를 못했다고, 나도

● 도은영(도 서기관 장녀): 아빠가 석방은 됐지만요.

비행기 타고 빨리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 도유성(도 서기관 막내): 아빠 보고 싶었어요.

빨리 돌아오세요

● 도영아(도 서기관 동생): 저희는 오빠가 그렇게 납치됐었지만 한 번도 살아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거든요.

그러니까 언젠가는 꼭 살아서 돌아오실 거니까, 그 동안에 애들 공부 열심히 시키고 그래야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얘기했던 거 같아요

● 최명령(도 서기관 제수): 정말 꿈만 같아요.

아주버님이 너무 얼굴이 수척하셔가지고 그런데요...

그래도 돌아오신다니까 너무너무 기쁘고요.

이젠 마음이 놓이는 거 같아요.

● 도지준(도 서기관 동생): 형도 검도를 했기 때문에..

검도 2단입니다.

체력은 아주 단단하고, 정신도 강인한 편인데, 평소에 저희하고 같이 있을 때는 말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말이 더 없을 것 같아요.

● 오현애(이웃주민): 오늘 아침에도 확실히 되면서 그때는 같이 텔레비전 봤어요.

가족하고 같이 봤는데, 그 모습이 너무 마음 아프고요.

도 서기관님 모습이 너무 수척하셔서 같이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어요.

그리고 정말 기쁘죠.

너무 기뻐서 기쁨의 표현을 못하겠는 상태인 것 같아요.

● 기자: 이제 가족들은 도 서기관이 그리던 고국 땅을 다시 밟을 순간만을 벅찬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치동 도서기관 자택에서 MBC뉴스 김세용입니다.

(김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