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강성구
1년뒤 한강물 다시 더러워 질 듯[손석희]
입력 | 1987-12-18 수정 | 1987-12-1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1년뒤 한강물 다시 더러워 질 듯]
● 앵커: 현재 서울의 하수처리 능력은 100%를 넘고 있습니다만 지난 몇 해 동안 하수발생량의 증가추세를 살펴보면 앞으로 1년 뒤부터는 한강물이 다시 조금씩 더러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 기자: 지난 9일 탄천 하수처리장이 완공됨으로써 서울의 하수처리는 100% 이상 이루어질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서울의 1일 하수 발생량은 1년에 약 13만톤씩이 늘기 때문에 내년 말이 되면 현재의 하수처리 능력으로는 또 모자라게 됩니다.
서울시가 가동 중인 하수처리장은 탄천 중랑 안양 난지 등 4곳으로 하루 하수처리 용량은 모두 306만톤에 이르고 있습니다.
금년 말 현재 서울의 1일 하수발생량이 292만톤이니깐 지금으로써는 하수처리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하수발생량의 증가추세를 보면 85년 하루 266만톤에서 86년 280만톤으로 87년도에는 292만톤으로 평균 13만톤씩이 늘어났습니다.
이와 같은 증가 추세로 볼 때 1년 뒤에는 현재 처리용량인 하루 306만톤을 넘어설 것이라는 추측이 어렵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수 처리율을 100%로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하수처리장을 건설해야 하는데 서울시로서는 아직 아무런 계획도 세워놓질 못하고 있습니다.
또 새로운 하수처리장 건설에 곧 착수한다 해도 공사 기간이 최소한 2년 반 이상 걸리기 때문에 내년 말부터 하수처리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 됐습니다.
그 동안 한강종합개발계획에 의한 서울시의 하수처리장 건설로 한강물은 많이 깨끗해졌고 이에 따라서 도시환경도 쾌적해 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깨끗해진 강물은 언제든지 다시 더러워질 수 있습니다.
하수발생량이 꾸준히 늘어갈 것은 통계수치로도 증명되는 만큼 가존 하수처리장의 처리 용량을 늘리는 등의 미봉책조차 아쉬운 현실입니다.
MBC뉴스 손석희입니다.
(손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