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지방검찰청은 레닌의 이론을 따라서 공산주의 혁명을 기도해 온 직업혁명가 조직인 제헌의회 그룹을 적발했다고 오늘 발표했습니다. 먼저 서울지방검찰청 김택수 공안1부장의 발표를 들어보시도록 하겠습니다.
● 김택수 부장검사 (서울지검 공안1부) : 검찰은 지난해 86년 5월 이후 “xx” 등의 레닌의 폭력혁명 이론을 그대로 옮겨 담은 이적 표현물이 신민당 노승환 의원 사무실 점거 농성사건, 신길동 가두시위, 경찰차량 방화사건 등 각종 폭력 시위현장에서 대량 살포된 유인물들과 같은 주장 및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 이는 레닌의 폭력혁명론을 교조적으로 신봉하는 집단의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소행으로 판단 그 배후 세력들에 수사력을 집중해왔습니다.
계속된 추적 수사결과 주동자급인 최민 등 7명이 공산주의 직업혁명가를 자처하는 사회인 50여 명을 규합, 레닌의 조직방식을 그대로 모방하여 반국가 단체의 제헌의회 그룹을 결성하고 전국규모의 조직기구를 구성한데 이어 하부조직 및 외곽조직을 확대중임을 밝혀냈습니다.
● 기자 : 서울지방검찰청은 오늘 서울대 국사학과 졸업생 29살 최민 등 24명을 국가보안법상의 반국가 단체 구성 등 혐의로 구속하고 27살 김상현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였으며, 서울대 사회학과 박종헌 군 등 28명을 수배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최민 등 7명은 지난해 5월부터 75년에서 79년 사이에 입학한 서울대학교 출신 50여 명을 중심으로 혁명 전위조직인 제헌의회 그룹을 만든 뒤 서울대 등 8개 대학조직을 장악하고 민민투 기관지 민족민주선언을 발간, 배포하는 등 전국 34개 대학의 민민투 조직을 사실상 배후에서 조종하면서 지난해 11월 13일에 신길동 가두시위 등 30여 건의 폭력시위를 주도해왔습니다.
이 조직이 배후에서 조종한 시위는 신길동 시위 이외에 지난해 11월 29일 신민당 개헌추진대회 당시 서울극장 앞 가두시위, 지난 6월 23일 신민당 노승환 의원 사무실 점거, 7월 18일에 성남시 상대원시장 앞 가두시위와 학내 시위 등 모두 30여 건에 이르고 있으며, 학생과 노동자 만 여 명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직 총책 최민은 러시아의 사민당을 본따 이원화 소수정예로 하향식 조직을 결성해 궁극적으로 공산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당면투쟁전술을 제헌의회 소집요구에 헌법투쟁으로 선전, 선동하는 반국가 활동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적발된 조직원 가운데는 직장을 그만 둔 뒤 활동하거나 부부가 함께 가입한 직업적 혁명성을 보인 사람도 있었으며, 납부금이나 후원금으로 1억 원을 모아 평양 고을식당, 일원출판사, 전국 장의사를 운영하면서 기수, 진로 등 불온 유인물 15종, 20여 만 부를 발행하고 레닌과 마르크스의 저서와 유인물을 번역, 제작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