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득렬

정부, 박종철군 추도회 사회불안 우려[유우근]

입력 | 1987-02-03   수정 | 198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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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2 : 정부 당국은 박종철 군 추도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47여 재야 단체가 대회 참가를 권유하는 유인물을 통해 과격한 정치구호와 날조된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서 이 대회는 박종철 군 추도 형식을 빌렸을 뿐 국민을 선동하는 불순한 목적의 정치 집회임이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대회에 야권 정치인들은 물론 극렬 운동권 학생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5.3 인천사태처럼 극도의 혼란을 조성함으로써 사회안정을 해치고 국가안위에도 영향을 미칠 염려가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한마디로 이 대회를 군중의 힘을 동원한 야권의 정권 타도 투쟁의 하나라고 단정하고 신민당과 재야단체는 XX근절 범국민 운동과 박 군 추도대회를 직선제 개헌 무대의 전기로 삼으면서 이 무드를 새 학기 대학 개강까지 이어가서 학원소요와 군중난동을 부채질 하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당국의 강경한 대응과 대다수 국민들의 외면으로 그동안 위축되어 있던 좌경 불순 세력이 박 군 사건을 악용해 국민을 선동하고 소요를 불러 일으켜 체제 전복을 기도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 여당이 박 군 사건을 계기로 인권 보호기구의 상설과 경찰 업무 쇄신책 발표 등 일련의 조치들로 인권문제의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는데도 신민당과 재야의 추도대회 강행은 정치부재와 사회불안을 야기할 것이며, 끝내 희생과 파국을 재촉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정부도 2,3일 더 사태의 추이를 지켜 본 다음 이번 대회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아스팔트 정치와 힘의 대결로 인한 위기의 악순환은 치안질서 유지는 물론 국가안보 차원에서 방지돼야 한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여론입니다.

MBC 뉴스 유우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