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서 겨울에는 많은 눈이 내리지만 이에 대한 제설 방법은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눈이 몇 센티미터 내려도 교통이 온통 마비되고 사고가 빈번합니다. 첫째 이유가 현대적 장비의 부족입니다.
지금 제 뒤에는 두 대의 제설차량이 있습니다. 한 대는 자동으로 염화칼슘을 뿌려주는 차량이고 또 한대는 삽으로 퍼서 수동으로 뿌리는 차량입니다.
● 기자 : 자동식 살포기가 수동식에 비해서 얼마나 더 효과가 좋습니까?
● 관계자 인터뷰 : 자동식은 1시간 당 1명이 40-50 km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수동식은 5-6명이 1시간에 20-30 km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 기자 : 서울시는 현재 800여 대 제설차량이 있으나 자동식은 겨우 50여 대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수동식이어서 많은 인원으로도 작업이 늦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눈이 오면 교통이 마비되는 또 다른 이유는 제설작업이 시내중심부에만 집중되어 있고 정확한 교통 취약지점을 찾아 때맞춰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 최주하 과장 (서울시 도로과) : 러시아워가 돼서 차가 많이 몰렸기 때문에 제설장비의 진입이 불가했던 것입니다.
● 기자 : 지금 보시는 이것은 현재 서울시에서 사용하고 있는 염화칼슘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자연 그대로의 눈과 다져진 눈이 있는데 이곳에 염화칼슘을 뿌려 보겠습니다. 자연적으로 쌓인 눈은 거의 뿌린 즉시 녹아 들어갔고 다져진 눈은 약 20분 후에 녹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염화칼슘을 빨리 살포할수록 빙판길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 기자 : 남산 순환도로입니다. 어제 새벽까지 눈이 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서울시에서 제설작업 하러 몇 시에 나왔습니까?
● 관계자 인터뷰 : 여기 차량이 8시부터 통행하는데 8시 반쯤 나왔습니다.
● 기자 : 순환도로 4 km구간에는 설해방지용 모래함 10개와 염화칼슘 보관함 2개가 있을 뿐입니다. 더구나 이 보관함들은 이번 눈에 전혀 사용한 흔적이 없습니다.
외국에 경우 정확한 일기예보로 눈이 내리기 전에 미리 염화칼슘을 자동으로 살포해서 교통체증과 사고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급격히 늘어난 차량과 도로망만큼 제설방법도 현대화해서 빙판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