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우수 공산품 상설 전시장입니다. 여기 전시되어 있는 공산품들은 모두 국내에서 높은 품질, 훌륭한 디자인으로 자기회사를 대표하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이 많은 제품들 가운데 국제시장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일류상품을 선뜻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5천 가지가 넘는 상품을 하루 1억 달러 어치씩 국제시장에 내놓는 세계 10위권의 중견 수출국인데 비해서 우리의 수출상품은 일반적으로 중급품의 대접을 받고 있으며 품질과 기술에 비해서 가격이 낮고 국제시장의 인지도도 미약한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바이어의 주문에 따라 단순히 생산을 해주거나 독자적으로 생산하더라도 외국 유명업체의 브랜드를 빌어 수출하는 방식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또 중공 등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우리나라를 맹추격하는 후발 수출국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 저가 수출만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었습니다.
● 이은직 (무역진흥공사 무역정보부장) : 첫째 해외시장 사이드에서 우리가 현재 단일 품목의 1억 불 이상을 수출할 수 있고 또 해외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인정되었기 때문에 이것을 좀 더 지원 해주면 가히 세계시장에서 일류상품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면을 고려해서 저희 해외 무역관을 통해서 당초 36개 품목을 조사했습니다. 이 중에서 10개 품목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 기자 : 이렇게 해서 선정된 품목이 피아노, VTR, 전자레인지, 컬러 텔레비전, 봉제완구, 가방, 낚시대, 안경테, 신발, 도자기 등 10개 입니다.
노동 집약적인 품목이 있는가 하면 첨단제품도 있고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는 품목도 있습니다.
● 신국환 (상공부 상역국장) : 우리가 500억 불, 1,000억 불 수출로 계속 늘려나가기 위해서는 이제는 품질 한국, 저가품을 만들어 파는 나라에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일류화 상품시책을 시작해서 선정된 상품에 대한 업체별로 품질향상을 철저히 하고 기술지원을 하고 개발된 제품에 대해서는 각종 홍보자료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 집중적으로 선전을 해서 세계시장을 제패하도록 해나가겠습니다.
● 기자 : 정부는 올해 공업진흥청은 품질을, 디자인 포장센타는 디자인을 지도하도록 하고, 중소기업 진흥공단은 일류 기술자를 양성하도록 하며, 무역진흥공사는 세계 일류급 시제품의 해외홍보를 맡도록 했습니다. 대만이 오늘 운동화 등 20개 품목을 일류화 상품으로 지정하고 11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함으로써 이미 국제무대에서의 정상을 향한 우리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업계는 우리상품의 세계 일류화가 승산이 있음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품질의 일류화, 디자인의 일류화, 그리고 외국상표의 그늘을 벗어나서 독자적인 브랜드로 세계무대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으며,높은 기술과 하고자 하는 의지로 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