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앵커: 이득렬

세계 최고의 고려시대 측우기 발견[정기평]

입력 | 1987-02-17   수정 | 198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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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고려시대 측우기 발견]

● 앵커: 세계에서 가장 오랜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세종시대의 측우기보다 200여년정도 앞선 고려시대의 측우기가 발견됐습니다.

● 기자: 오늘 문화재 소장가 이원기 씨가 공개한 고려시대의 측우기는 높이 12cm 지름 14cm 원통 모양으로 청동에 은에 섞은 정은 제품입니다.

몸체에 정 후 2년 즉 고려고종 원년인 서기 1214년이라는 제작 년대를 새겨놓음으로써 세계 최초로 공인된 조선 세종시대의 것보다 228년 앞선 것임이 밝혀주고 있습니다.

또 사용한 곳을 보여주는 삼각산 중후사 라는 글자는 일제 초기시대에 없어진 서울 삼각산 부근의 절을 일컫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장자 이원기 씨는 이 측우기를 교도의 한 일본인으로부터 1년 여년이 넘는 교섭 끝에 일본 고서 6점과 바꿔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최초의 측우기는 세종 1442년의 것으로 세계적으로 공인되어 있으나 기록으로만 남아 있고 실물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고려 때에도 측우기가 제작됐을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이번에 발견된 측우기가 국제적인 공인을 받게 된다면 세계 최초의 원통형 측우기가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기평입니다.

(정기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