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득렬
장난감 업체 레고와 코코 측 흑기사 모방 시비 법정 싸움[문철호]
입력 | 1987-04-01 수정 | 198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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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업체 레고와 코코 측 흑기사 모방 시비 법정 싸움]
● 앵커: 네, 다음 소식입니다.
국내외에 있는 장난감 회사 2군데가 장난감의 모방 여부를 놓고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 기자: 여러 가지 조그만 플라스틱 제품을 짜 맞추면 중세 서양의 성과 기사 등의 모양이 나타나는 장난감입니다.
이쪽은 덴마크 합작회사인 레고의 캐슬 즉, 성 시리즈 조립식 완구입니다.
이쪽은 또 우리나라 코코산업의 흑기사인데 두 제품이 서로 포장과 디자인에 있어 모방이다 아니다를 놓고 법정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레고 그룹은 지난해 12월 인천 지방법원에 부정경쟁 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내고 코코산업의 흑기사가 레고의 성 시리즈 완구와 포장, 모양, 형태 등이 매우 비슷해 소비자들의 혼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흑기사의 제조와 판매금지를 요구했습니다.
레고 측은 또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6월부터 성 시리즈 판매에 들어갔는데 코코에서는 3개월 뒤인 9월부터 자신들의 제품과 거의 비슷한 흑기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코코산업 측은 흑기사와 코코라는 상표가 큼직하게 포장 앞면과 좌우 측 여러 군데에 표시돼있고 포장의 색깔도 틀리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두 제품을 혼동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또 성이라는 것은 블록 완구에 있어서 가장 보편화된 소재이기 때문에 독점할 수 있는 권리가 없고 현재 미국과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의 다른 회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제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은 이미 6차례에 걸친 심리 끝에 지난달 24일 결심을 마치고 선고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두 회사 모두 사활을 걸고 전혀 화해의 여지가 없이 전력투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달에 있을 법원의 판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철호입니다.
(문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