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손석희

경북 안동 임하댐 건설로 포기했던 700년된 은행나무 재생[남달구]

입력 | 1987-04-05   수정 | 198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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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임하댐 건설로 포기했던 700년 된 은행나무 재생]

● 앵커: 임하댐 건설로 물에 잠길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700년 된 은행나무가 다시 살아나게 됐습니다.

● 기자: 나라의 어려움이 따를 때마다 울었다는 은행나무.

이 엄청난 크기의 은행나무를 바로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로 되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천연기념물 175호인 경상북도 안동군 용계동 은행나무는 높이 47m, 밑 둘레 14.5m로 어린이 38명이 겨우 에워쌀 정도입니다.

700년을 살아오면서도 아직까지 썩은 가지 하나 없는 이 은행나무가 임하댐 건설로 물에 잠기게 되자 경상북도는 이 나무를 살리는 방안을 연구해왔으나 700여 톤의 무게와 고도의 기술 그리고 막대한 예산이 들어 사실상 포기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국가 차원에서 이 나무를 살리기로 함에 따라 지난 1일 산림청 수목전문팀이 1차 현지조사에 나서 그 자리에서 17m 높이까지 수직으로 들어올리면 살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3억 원의 예산확보와 함께 문화재 관리국에서도 본격 심의에 나섰습니다.

● 임종윤(산림청 남부 영림 서장): 산림청과 나무를 관계하는 모든 임목 인들이 지혜를 모아가지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나무를 옮겨 심어서 살렸으면 하는 소망이 간절합니다.

● 기자: 거대한 은행나무를 축적된 우리의 기술과 장비로 살리는 일은 지금까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기 힘든 일로 우리 국력 신장이 상징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안동에서 MBC뉴스 남달구입니다.

(남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