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강성구
20년 전 카메라출동 '숭례문'
입력 | 1987-05-01 수정 | 198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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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동][문화재 관리 허술]
● 앵커: 국보1호인 서울의 남대문과 보물1호인 동대문 속에 판자집이 있다, 그 속에 사람이 살고 있다면 여러분 믿으시겠습니까?
카메라출동입니다.
● 기자: 보물1호 동대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아끼고 잘 보존해야 할 이 대형문화재 속에는 판자집이 들어가 있어 보물1호라는 문화재로서의 전체적인 인상을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판자지은 외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이나 외국인은 문화재 일부로 착각하게 됩니다.
● 시민: 저런 옛날의 문화재인데, 저 안에 저런 건물이 있다면 안되죠.
무슨 조치를 해야죠.
● 기자: 동대문 속에 들어와 봤습니다.
관리인이 마치 개인주택을 사용하듯 하고 있고 이 판자집 내부에는 숙식시설도 갖추어져 있어 화재의 위험까지 안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무슨 건물입니까?
● 관리인: 이건 관리실 초소입니다.
● 기자: 언제부터 서 있었어요?
● 관리인:83년도부터 서있었죠.
● 기자: 이러한 관리초소는 국보 1호인 남대문 속에도 있습니다.
신문지로 초소의 창문을 보기 흉하게 가려놓고 내부에는 각종 전열기구를 사용한 흔적이 있습니다.
남대문 건물 2층에 올라와 있습니다.
여기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서화기 몇 개가 있습니다만 제조일자를 보니 1979년에 만들어진 것이고 재충전한 표시가 없습니다. 흔들어 작동 해보았더니 누런 물이 조금씩 흘러내릴 뿐입니다.
만약 내부시설이 나무로 되어 있는 국보1호 남대문의 화재가 날 경우 이곳에 준비된 소화기는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국보 1호나 보물1호 같은 주요문화재는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 또한 큰 것입니다.
그러나 잘 단장되어 있는 문화재 외부와는 달리 그 속에는 형식적인 안전 설비와 판잣집 같은 초소가 들어가 있어 대표적인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립니다.
카메라 출동이었습니다.
(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