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강성구
한양대 안산캠퍼스 방화사건, 반체제 조직 연루[이선대]
입력 | 1987-05-08 수정 | 1987-05-0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한양대 안산캠퍼스 방화사건, 반체제 조직 연루]
● 앵커: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 방화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이번방화가 치밀한 사전 계획에 따라서 저질러졌으며 시위학생들의 배후에 반체제 운동권 조직이 연루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 기자: 한양대 안산캠퍼스방화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경찰국은 오늘 연행된 학생들 가운데 금속재료공학과 3학년 23살 노형진 군으로부터 지난 6일 극렬시위와 방화가 사전에 치밀한 모의를 통해 계획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자백받았습니다.
노군은 시위 당일 다른 학생들과 함께 본관 유리창을 깨고 총장실에 들어가 수배중인 학민투 위원장 최호진 군이 병에 담아온 신나를 뿌린 뒤, 자신의 성냥으로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제가 총장실 들어갔을 때 최호진 군이 들어와서 그때 신나병을 들고 뿌리는 것을 보고 제가 불을 붙였습니다.
● 기자: 학교 총장실이 불에 탈 때 심정은 어땠어요?
● 노형진: 몹시 불안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들 시위학생들의 배후에 경인지역 학생 총 연합회라는 운동권 조직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구체적인 계보 파악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특히 노형진 군이 지난 84년 교내 운동권 조직인 학민투 결성을 주도했고 최근 각종 시위를 주동한 점으로 미루어 이번 방화사건이 단순히 학내 문제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극렬 반체제 지하 조직의 사전 계획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연행된 16명의 학생 가운데 14명은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이 집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수배된 지구해양학과 송재민 군 등 4명이 오늘밤 경찰에 자수해 왔습니다.
한편 광주조선대학교 폭행 방화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연행한 조선대생 8명과 전남대생 4명 등 12명을 어젯밤 구속하고 달아난 주모자급3명을 수배했습니다.
MBC뉴스 이선대입니다.
(이선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