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이인용,김은혜

폴란드, 경제에 영향 큰 대우자동차 처리 주시[손관승]

입력 | 2000-01-06   수정 | 200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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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사태 주시]

● 앵커: 대우자동차가 어떻게 될지 그 앞길을 걱정스럽게 주시하고 있는 나라가있습니다.

바로 폴란드인데, 대우자동차 처리 문제가 폴란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바르샤바에서 손관승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기자: 폴란드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는 이탈리아의 피아토와 한국의대우자동차입니다.

대우자동차를 판매하는 바르샤바의 한 대리점의 경우1년에 만 대 가량의 차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 예지 부만스키 (자동차 판매상): 대우는 폴란드 시장의 28%를 차지한다.

우리 매장에서만 월평균8백대씩 팔려나간다.

● 기자: 대우자동차의 현지 법인은 최근 라노스 자동차 생산 20만 대 돌파식을 가짐으로써 폴란드에서 한국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현지 언론인들도 대거 참석한 이날 기념식은 그러나 축하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 모텔스키마치예이 (대우FSO이사): 한국의 대우사태에 대해 폴란드인, 특히 6,000명에 이르는 폴란드대우가족들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만에 하나 대우자동차가 잘못 처리되면 폴란드 경제전반에 걸쳐 큰 피해를 줄 것이다.

● 기자: 흡사 대우의 자치구역 같은 바르샤바의 대우자동차 공장은 한국의 대외 직접투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입니다.

2003년 유럽연합가입이 예정됨에 따라 폴란드는 한국의 유럽시장 진출의 적격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 김재효 바르샤바 한국무역관장: EU에 가입하면 폴란드는 3,900만 명의 내수시장은 물론이고 우리가유럽 전체를 겨냥할 수 있는 제조업 기지로서 활용할 수 있는 아주적지가 됩니다.

● 기자: 폴란드의 21세기 주목받는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인 올해 32살의바르샤바 시장 역시 한국 기업의 투자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 파베우스 피스코르스키 (바르샤바 시장): 바르샤바는 투자의 적격지다.

올해부터 세를린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발전하는 도시가 될 것이고, 도로 문제 등을 해결하면 다른 유럽 도시와의경쟁력을 획득할 것이다.

● 기자: 바르샤바 시내의 한가운데 있는 문화과학궁전입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두 개의 동상 가운데 한 명은 쇼팽, 그리고 또 한 명은 코페르니쿠스, 두 사람 모두 폴란드인의 자존심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독일이라는 양대 강국의 틈바구니에서도 자존심을 버리지 않았던 폴란드인들은 대우자동차의 처리 문제를 또 다른 자존심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바르샤바에서 MBC 뉴스 손관승입니다.

(손관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