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은혜

[집중취재]고용 갈수록 불안.비정규직 근로자수 평생직 초과[이효동]

입력 | 2000-01-20   수정 | 200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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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고용 갈수록 불안]

● 앵커: 요즘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들은 평생직장을 찾지만 일용직이나, 임시직 같은 비정규직을 얻는 데 만족해야 한다고 합니다.

권리를 보장받지도 못하고 돈 덜 받기 일쑤인 이런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최근 평생직장인 수를 추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효동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영등포의 고용안정센터입니다.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구해주는 곳입니다.

각종 구인광고가 붙어 있지만 요즘 들어 평생직장을 구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 구직자: 정규직은 없어요.

조금 있기는 하지만 모두 단순 노동이에요, 정규직은 없어요.

● 기자: 막상 정규직 광고를 보고 찾아가도 사업장의 사정은 달라집니다.

● 구직자: 정규직 광고를 보고 가도 가보면 정규직은 안 뽑고 계약직이라든가…

● 기자: 지난해 12월 현재 전체 임금근로자 1,300여만 명 가운데 임시직과 일용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가 689만여 명으로 53%를 차지해 정규직을 앞질렀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 97년 48%에서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과반수를 넘어섰습니다.

비정규직이 늘고 있는 큰 이유는 정규직의 비정규직으로의 전환 때문입니다.

● 박진우 (영등포 고용안정센터장): 회사 입장으로 볼 때 싼 임금으로 정규직과 똑같은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요구가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기자: 비정규직은 같은 일을 하고서도 정규직의 절반 정도 임금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이 급증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들어 신규 채용이 대부분비정규직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상반기 신규취업자의 90% 이상이 비정규직이었습니다.

● 주진우 정책2국장 (민주노총): 일상적인 노동3권에 의한 행동을 했을 때 계약해제가 된다든가, 이런 어떤 노동권에 있어서의 불이익도 굉장히 심각한…

● 기자: 정부는 앞으로 4년 동안 200만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오늘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근로조건의 개선이 뒤따르지 않는 한 고용불안의 그늘은 지울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