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6일 부산 10대들 생일빵 구타로 친구 김군 사망[서준석]
입력 | 2000-02-09 수정 | 200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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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른 생일축하]
● 앵커: 생일 빵 행사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생일날에 맞으면 오래 산다면서 친구들이 집단으로 구타하는 거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부산에 서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6일 밤 부산 양정동 대학가 부근에 19살 최 모 군 등 10대 9명이 주점에서 몰려 나왔습니다.
최 군 등과 친구사이인 이들은 생일을 맞은 모 대학 2학년 김 모 군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소주 10여 병을 마신 만취상태였습니다.
최 군 등 6명은 평소 축하의식을 하던 대로 바로 이곳 주점 앞 도로에서 김 군에게 뭇매를 놓았습니다.
● 최 모 군 (가해 학생): 눕혀서 등하고 다리를 찼다.
아이들이 술을 먹은 상태에서 정확한 기억은 없다.
● 기자: 배와 가슴을 심하게 맞은 김 군은 이미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에서 친구들의 권유에 못 이겨 또 다시 술집을 찾았다가 결국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김 군은 놀란 친구들에 의해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어제 밤 결국 숨졌습니다.
사인은 심한 구타로 인한 심막 내 출혈.
● 이종석 경위 (부산 서부경찰서): 뺨 때리고 등허리 때렸다고 그랬는데 반듯이 뒤에서 뭘 박아 가지고 그대로 발로 밟았다하는 게 자백이 됐습니다.
● 기자: 신세대 사이에 성행하는 속칭 '생일빵'이라는 무모한 생일축하의식이 한 대학생의 아까운 목숨을 빼앗고 말았습니다.
MBC 뉴스 서준석입니다.
(서준석 기자)